– 지문 형식은 새롭지만, 문제를 푸는 원리는 기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6년 6월 고2 모의고사 독서와 작문 영역을 중심으로, 새 입시 체제의 문제 형식을 살펴보았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 수능 예시 문항 안내’ 자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이 ‘독서와 작문’ 복합 지문이었습니다. 물론 지문 스타일이나 문제 유형, 선지 구성 방식은 기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무래도 처음 등장하는 복합 형식이다 보니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앞서 화법과 언어에 이어, 독서와 작문 복합 지문이 어떤 형태로 출제되었는지, 어떻게 지문을 읽으며 해결해 갈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독서와 작문
저작권 문제로 시험지 이미지를 게시하지 않습니다.
2026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24번 문항부터 27번 문항을 참조하세요.
마치 논술 시험 같은 느낌으로 지문이 배치돼 있습니다.
핵심은 ‘제시문 (가)와 (나)를 바탕으로 (다)를 작성했다.’입니다.
문제 구성을 보면 24번과 25번 문항은 (가) 지문과 (나) 지문의 세부 내용을 묻는 선지로 구성돼 있고, 26번은 <보기>를 바탕으로 (다)의 세부 내용을 묻는 선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27번은 기존 ‘화작’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익숙한 ‘조건 발화’ 문제입니다.
선지 구성을 보면, 27번 ‘조건 발화’를 제외하면, 기존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모두 지문 내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럼 각각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4번과 25번은 한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가), (나) 지문을 한 번만 읽고도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두 문제 모두 선지에 두 가지 이상의 내용 요소가 포함된 ‘복합 선지’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선지를 내용 요소별로 분해 후 판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25번 문제 1번 선지의 경우, ‘(가)에서 공유 자원이 초래하는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에 주목하고, /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하며 읽었다.’처럼 선지를 분해한 후 지문 내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이 언급됐는지, 언급됐다면 해결 방안을 언급했는지 각각을 나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문 (가)와 (나)를 읽을 때는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어 읽고 앞서 나눠둔 선지의 핵심 개념들이 실제로 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 지문의 첫째 문단을 읽으면 “학교 복도에 ~~ 공용 간식~~될까?”라는 첫째 문장과 “이처럼 누구나~~ ‘배제성’이 없고, ~~‘경합성’이 있는~~ ‘공유 자원’이라 한다.”라는 문장을 통해 24번 문제의 선지 3번이 옳다는 것과 25번 문항의 2번 선지의 앞 내용 요소가 언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문단 마지막 문장인 “예를 들어 ~~ 이에 해당한다.”라는 문장을 통해 24번의 2번 선지가 옳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두 번째 문단을 보면, “공유 자원의~~~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있다.”라는 첫째 문장에서 25번 1번 선지의 앞 내용 요소가 언급됐다는 것을, 다음 문장인 “이를 잘~~‘공유지의 비극’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24번 1번 선지가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문단 마지막 문장 “이러한 자원~~~ 정부 차원~~사용량 규제나 부과금 부과, 공동체 차원~~자치 규약 수립~~있다.”를 통해 25번의 1번 선지가 최종적으로 옳다는 것이 확인돼서 25번 문제가 해결됐네요. 물론 25번의 2번 선지 뒤 내용 요소는 끝까지 언급이 안 됐으므로 옳지 않은 선지로 확인됐고요. 이렇게 답이 나왔다 해도 문제 풀이 연습 차원에서 나머지 3, 4, 5번 선지가 (나) 지문 어디서 확인 가능한지 판단하며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나) 지문의 첫째 문단의 첫 번째 문장을 보면 “음료 소비량이~~일회용 컵의~~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텀블러와 같은~~커지고 있다.”라는 문장을 통해 24번의 5번 선지가 옳다는 것이 판단됐습니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4번 선지가 옳지 않은 선지로 24번 문제의 정답이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가), (나) 지문의 세부 내용과 관련된 선지들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에 (나)의 나머지 문단은 말 그대로 ‘생활 독서’를 하듯, 문단별 핵심만 확인하며 읽으면 되겠네요.
다음으로 26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다) 지문을 읽기 전에 <보기>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좋겠죠. 앞서 언급한 대로 <보기>도 모든 문장을 모두 분해 후 핵심 내용 요소들을 체크해 둡니다.
<보기>는 다음과 같이
건의의 목적
건의를 수용할 수 있는 대상
당면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
실행에 따른 기대효과
다섯 가지 내용 요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지 구성을 보면
1번 선지는 <보기>의 ‘2. 수용 대상’에 해당하는 대상이 ‘교장 선생님’인지
2번 선지는 <보기>의 ‘5. 기대효과’가 ‘일회용 컵을 사용하던 학생들도 텀블러를 사용한다.’인지
3번 선지는 <보기>의 ‘1. 건의 목적’이 ‘공용 텀블러 세척기를 학교에 설치해 달라’인지
4번 선지는 <보기>의 ‘3. 당면한 문제’가 ‘텀블러를 세척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인지
5번 선지는 <보기>의 ‘4. 실제적인 방안’으로 텀블러 세척기 설치를 통해 ‘학생들의 위생 문제를 해결’이 제시되어 있는지를 각각 확인하는 구성입니다.
이후에는 (다) 지문을 한 문단씩 읽으면서 각각의 내용 요소를 확인해 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27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기존 화작의 대표적 문제 유형인 ‘조건 발화’입니다. 이 문제는 모의고사에 거의 매번 출제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유형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급하게 풀려고 하다 보니 ‘실수’를 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늘 그렇지만 등급을 올리기 위한 가장 쉽고 중요한 요소는 어려운 지문,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닙니다. 쉬운 문제를 실수하지 않고 정확히 풀어 실제 점수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먼저 <보기> 조건을 분명히 나누어 항목화하고 접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기>에 제시된 조건은
1. 건의 내용을 수용해 줄 것에 대한 바람
2. 비유법 활용
여기서 두 조건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선지들을 읽다 보면 자신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조건이 머릿속에 남아서 자칫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조건 중 가장 만만한 ‘조건 2. 비유법’을 기준으로 비유법이 포함되지 않은 선지를 제거해 줍니다. 그러면 4번과 5번이 제거됩니다.
다음으로 1, 2, 3번 선지만 보며 ‘조건 1. 수용해 줄 것에 대한 바람’을 기준으로 답을 찾으면 혹시나 있을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 방법을 훈련시켜 본 결과 선지를 읽는 목적이 단순하고 분명하다 보니 속도도 전혀 느리지 않고 실수도 많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6월 고2 모의고사의 ‘독서와 작문’ 복합 지문은 겉보기에는 낯선 형식처럼 보였지만, 실제 문제를 푸는 핵심 방법은 기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능 국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문을 읽을 때 문단 단위로 선지를 점검하고, 선지를 판단할 때는 각각의 내용 요소를 분해해서 판단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