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중 3학년 1학기 2차 지필과 야탑고 1학년 1학기 2차 지필 중심으로..
늘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신 국어의 차이를 안내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이 중학교 때는 국어를 잘했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 내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지 수, 문항 수, 선지 구성 방식, 외부 지문 여부 등 너무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어 다뤄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쉽게 글을 시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름이 같은 두 학교의 시험지만을 기준으로 간단히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신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학교의 시험 난이도를 다른 학교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신 국어의 차이에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객관적으로 눈에 띄는 페이지 수, 문항 수 차이부터 살펴보면, 야탑중은 8페이지에 선택형 20문항, 논술형 2문항이 출제됐습니다. 야탑고의 경우 11페이지에 선택형 29문항, 논술형 3문항이 출제됐습니다.
페이지 수부터 문항 수까지 제법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여백의 차이, 이미지 사용 여부까지 더하면 학생들이 읽어야 할 글자 수 자체는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학교 시험 시간이 45분, 고등학교 시험 시간이 50분임을 감안해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먼저 선택형 문항들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나 선택형 문제의 공통된 특징은 갈래 특징과 서술상 특징 그리고 지문 세부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지의 구성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중학교 선지는 비교적 한 가지 내용과 직관적인 개념 어휘들을 사용하는 반면 고등학교 선지는 두세 가지 이상의 내용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 어휘들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운문 문학의 선지들을 사례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선지들은 두 시험의 선지 구성 방식을 비교하여 중등 국어와 고등 국어 내신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판단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만 인용한 것입니다.
예시 선지 1-1. 접속 부사를 사용하여 / 시의 흐름을 전환하였다.
예시 선지 1-2. 물질적 풍요로움이 / 현대인에게 / 위로와 치유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예시 선지 1-3. [A]는 가정의 ‘밥상머리’를 중심으로 / <보기>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였다.
예시 선지 2-1. 신체적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 화자의 육체적 헌신성을 /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예시 선지 2-2. (가)는 반복과 변주의 표현을 통해 /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고, / (나)는 대비적 속성의 / 원형적 상징물을 통해 /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예시 선지 2-3. (가)에서는 화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 구체적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해서 /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담아내는 표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시 1과 예시 2를 비교해 보면, 선지의 길이와 개념어 사용, 판단해야 할 내용 요소의 수에서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선지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중등 국어와 고등 국어의 차이를 보여 주기 쉬운 선지들만 골라 제시했습니다.
선지에 사선을 그어 의미 단위로 나누어 읽으면, 각 내용 요소를 보다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지 1-1은 ‘접속 부사 사용’과 ‘시의 흐름 전환’이라는 두 요소를 각각 확인해야 하고, 선지 2-2는 ‘반복과 변주’, ‘화자의 정서’, ‘대비적 속성’, ‘원형적 상징물’, ‘주제 의식’까지 여러 요소를 따로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간단히 선지들만 비교해 보아도 ‘헌신성’, ‘원형적 상징물’과 같은 관념어의 사용은 물론이고, 선지의 길이와 판단해야 할 내용 요소의 수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내신 국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내신 범위에 해당하는 지문의 세부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선지에 자주 등장하는 관념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관념어에 해당하는 내용이 지문 속에서 실제로 확인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다음으로 논술형 문항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야탑중 논술형 1과 야탑고 논술형 3이 각각 소설과 극 갈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됐습니다. 둘 모두 산문 문학 지문이고, 갈등 중심, 등장인물 중심의 문학이라는 공통 특징이 있어서 함께 묶어 설명하겠습니다.
야탑중의 경우 소설 속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제시한 부분을 <보기>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의도를 조건에 맞게 서술하도록 요구했습니다.
학생은 인물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 그 인물의 태도, 그리고 이를 드러내는 표현 기법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즉 작품 속 인물의 삶과 태도를 이해하고, 그것을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어와 연결해 서술하는 문제였습니다. 야탑중 논술형 1번은 「꺼삐딴 리」의 이인국을 중심으로, 인물의 처세 방식과 태도를 조건에 맞게 서술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건>에 ‘주어진 문장의 형식에 따라 서술할 것’을 요구하며, ‘처세술’을 설명할 것, ‘부정적인 대상의 문제점을 조롱과 비꼼 방식으로 드러내는 표현 기법’이라는 힌트를 주고 문장 형식으로,
“‘이인국’은 오직 을/를 추구하며, 하였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한다.”
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학생의 답안 작성을 돕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야탑고 논술형 3번은 극 갈래의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등장하는지와 그 등장이 만들어 내는 연출 효과를 설명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단순히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극이라는 갈래의 특성, 등장 방식, 장면 구성, 관객이 얻게 되는 정보와 효과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야탑고 논술형 3번은 극 갈래의 특성과 등장 방식, 연출 효과를 조건에 맞게 설명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건>에서는 ‘윗글의 갈래적 특성을 제시할 것’, ‘인물이 특정 방식으로 등장한 이유를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할 것’, ‘연출 효과를 맥락과 함께 제시할 것’, ‘~다’로 끝나는 문장으로 작성할 것 등을 제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야탑중 문항과 달리 별도의 문장 형식은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두 논술형 문항 모두 교과서의 ‘학습 활동’을 바탕으로 출제되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국 내신 국어에서는 교과서 본문만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수업 시간에 다룬 학습지와 교과서 활동 내용까지 정확히 숙지해야 합니다.
다만 답안 작성 과정에서 요구하는 부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야탑중 논술형 문항은 <보기>를 통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비교적 분명하게 제시하고, <조건>에서도 답안에 포함해야 할 내용과 표현 방법을 안내합니다. 무엇보다 문장 형식을 제시해 학생들이 답안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작품 속 인물의 태도와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제시된 형식에 맞추어 답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야탑고 논술형 문항은 답안의 방향을 알려 주기는 하지만, 별도의 문장 형식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교과서 학습 활동의 내용을 떠올리고, 극 갈래의 특성, 인물의 등장 방식, 장면의 맥락, 연출 효과를 연결해 하나의 문장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즉 단순히 답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조건에 맞게 조직해 서술하는 능력까지 요구합니다.
이 차이가 중등 국어와 고등 국어 논술형 문항의 중요한 차이입니다.
중등 국어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인물의 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게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고등 국어에서는 여기에 더해 갈래 개념, 표현 방식, 장면 구성의 효과까지 연결해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내신 국어를 준비할 때는 단순히 작품 줄거리나 핵심 내용을 외우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교과서의 학습 활동, 수업 중 강조된 개념어, 선생님이 제시한 학습지의 표현까지 함께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 문제의 조건에 맞게 문장으로 바꾸어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