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로 살펴보는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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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현대시 풀이법 – <보기>와 선지를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

‘문학’은 정답이 없는 영역이라는 남들 다하는 뻔한 말로 시작하겠습니다. 원래 문학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 문학으로 문제를 출제한다면 어떤 의미로 읽었는지 왜 그런 의미로 읽었는지를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서술하는 작문형 문제로 출제하고 근거의 적절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학을 5지선다형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대부분 설명문처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부 내용, 화자나 서술자가 처한 상황, 그에 따른 정서, 표현상 특징 등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간혹 문학 문제를 풀 때 ‘감’이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하지만 수능이나 모의고사 속 문학 문제는 작품 속 세부 내용을 바탕으로 화자나 인물이 처한 상황, 그에 따른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과 ‘느낌’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문학을 어려워하면서 작품 속 인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 경우 거의 대부분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이 처한 개인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문학 속 등장인물들은 시대적이든 문화적이든 다양한 이유로 문제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요즘 학생들의 환경적 특성상 그런 문제 상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문학적 배경 지식을 키우는 측면에서 근현대사 학습이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설명드릴 내용은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푸는 순서와 방법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반드시 암기하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학의 주요 개념 용어와 문학 작품을 읽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고3이면 세 작품 중 한둘 정도는 익숙한 게 일반적인데, 이 글은 문학 문제를 푸는 방법과 학습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익숙한 작품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설명하겠습니다. 혹시 아래 설명된 방식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절대 쓰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건 아니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이미지를 삭제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미지를 캡쳐해 올렸습니다.
해당 시험지는 2025학년도 수학능력평가 8페이지와 9페이지입니다.

자료는 2025학년도 수능 현대시, 현대 수필 복합 지문으로 현대시 두 작품과, 수필 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총 여섯 문항이 출제됐는데, 22번 (가)~(다)의 공통점, 23번 (가) 작품 개별, 23, 24번 (나)작품 개별, 26번 (나)의a와 (다)의 b 각각의 이해, 27번 (다) 작품 개별 문제로 거의 매년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 구성이고, 각 문항의 선지 구성도 아래 설명하겠지만 전형적인 선지 구성 방식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요즘은 조금 줄었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아직도 문제를 순서대로 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가급적 순서대로 풀지 마시길 추천합니다.

앞서 전제한 대로 세 작품 모두 낯선 작품이라는 가정하에 우선 25번이나 26번 <보기>를 주목해야 합니다. <보기>는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작품을 파악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즉 해당 문제의 선지가 어떤 내용들을 다루는지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당 문제에 제시된 선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문학 <보기>의 경우 무조건 먼저 읽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22, 24, 25, 26번 문항이 (나)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나)를 기준으로 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25번과 24번 문제는 (나)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이고 26번은 선지 1, 2, 5가 (나)의 밑줄 a를 다루고 있고, 23번은 공통점 문제로 (나)만 읽고도 (나)와 관련 없는 선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25번 문항의 <보기>를 읽고 문제와 작품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보기>가 총 세 문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째 문장은 화자의 심리 상태에 초점을 맞춰라, 두 번째 문장은 이러이러한 발화 방식이 사용됐고, 의도는 사랑의 기억,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내면을 드러낸다. 세 번째 문장은 ‘사랑의 기억 + 상실의 고통 = 복합적 내면’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각 선지들은 각각의 내용 요소별로 사선을 그어 따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선지들이 복합 선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번 선지의 경우 “‘킥킥’은~ 의성어로서, / 사랑과 슬픔이 내재된~’ 이런식으로 선지를 나누어 보면 앞 내용은 작품 속 굵은 글씨와 관련된 진술로, 뒤 내용은 앞 내용에 대한 <보기> 적용 진술로 두 개의 내용 요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 복합 선지를 내용 요소별로 구분해 읽지 않고 한 덩어리로 읽고 판단하기 때문에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선지 구성의 경우 앞과 뒤의 내용 요소를 명확히 나눠서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옳지 않은 선지는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으로 앞의 내용 파악이 잘못된 경우, 둘째, 뒤의 <보기> 적용이 잘못된 경우, 셋째,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그래서 아주 가끔 나오면 오답률이 높은, 앞의 내용도 맞고 뒤의 <보기>적용도 맞는데 둘이 짝이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25번 문제를 참조해 주세요.

<보기>가 총 세 문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째 문장은 화자의 심리 상태에 초점을 맞춰라, 두 번째 문장은 이러이러한 발화 방식이 사용됐고, 의도는 사랑의 기억,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내면을 드러낸다. 세 번째 문장은 ‘사랑의 기억 + 상실의 고통 = 복합적 내면’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각 선지들은 각각의 내용 요소별로 사선을 그어 따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선지들이 복합 선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번 선지의 경우 “‘킥킥’은~ 의성어로서, / 사랑과 슬픔이 내재된~’ 이런식으로 선지를 나누어 보면 앞 내용은 작품 속 굵은 글씨와 관련된 진술로, 뒤 내용은 앞 내용에 대한 <보기> 적용 진술로 두 개의 내용 요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 복합 선지를 내용 요소별로 구분해 읽지 않고 한 덩어리로 읽고 판단하기 때문에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선지 구성의 경우 앞과 뒤의 내용 요소를 명확히 나눠서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옳지 않은 선지는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으로 앞의 내용 파악이 잘못된 경우, 둘째, 뒤의 <보기> 적용이 잘못된 경우, 셋째,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그래서 아주 가끔 나오면 오답률이 높은, 앞의 내용도 맞고 뒤의 <보기>적용도 맞는데 둘이 짝이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눈치가 빠르고 위 문단을 정확히 이해한 학생들은 작품을 읽지 않아도 이미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수능도 내신도 늘 이런 식의 구성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25번과 24번, 26번 문제의 1, 2, 5 선지에 접근해 보겠습니다.

수업 중 학생들에게 “현대시는 설명문이다.”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능 문학이 5지선다형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작가는 자신의 생각, 정서, 가치관 등 내면의 문제를 독자에게 드러내기 위해 작품을 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는 여러 가지 문학적 장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자세히 읽어 보면, 작가가 자신의 생각이나 정서를 드러내는 단어와 문장, 그리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을 곳곳에 배치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를 보는 순서는, 제목, 작가, 작품 순입니다. 제목은 일반적으로 주제나 제재를 함축하기 때문에 제목을 통해 다양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창작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작가를 알면 작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능에 많이 출제된 작가 순위에 있는 ‘이육사’, ‘윤동주’의 작품이라면 뻔하겠죠. 마지막으로 작품을 읽을 때는 문장별, 연별로 끊어 읽어야 합니다.

(나) 작품의 경우 제목이 ‘혼자, 가는, 먼, 집’이라는 힌트를 주고 있고, 앞서 25번 문항의 <보기>를 통해 어떤 내용을 다룰지 간략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이 어떨지 예상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할 것입니다. 작가 ‘허수경’의 경우 EBS 비연계이고 노출 빈도가 낮은 작가이기 때문에 ‘순수시인’으로 분류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문시 형태지만 다행히 ‘반점’이 자주 사용됐기 때문에 끊어 읽기도 수월할 것입니다. 작품의 내용을 파악할 때는 굵은 글씨와 밑줄 친 a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부분을 파악하는 선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에 미리 붉은 사선과 색깔별 밑줄을 그어 놨는데 우선 세 번째 사선까지 읽고 25번 문제 선지 1, 2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답이 나오면 나머지 선지들은 부담이 줄겠죠. 그리고 다시 다섯 번째 사선까지 읽고 선지 3, 4를, 마지막까지 읽고 선지 5를 판단한 후, 24번 문제와, 26번 문제의 1, 2, 5 선지를 판단하고, 작품을 다시 훑으면서 23번에 제시된 선지 중 세 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풀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지문의 경우 다행히 (나)만 읽고 23, 25, 26번 문제의 정답이 나오고, 23번에 두 개의 선지만 남게 돼서 (가)를 읽으며 23번 정답을 찾고 23번 문제를 풀고, 27번 <보기>를 읽은 후, 문제를 풀면 모든 작품을 한 번만 읽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의 문학은 작품을 많이 공부하고 많이 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처음 보는 낯선 작품을 만났을 때 어떤 순서로 읽고 어떤 기준으로 선지를 판단할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문학 작품을 감으로만 읽지 않고, 제목과 <보기>, 선지의 내용 요소를 기준으로 작품을 차근차근 확인해 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결국 수능 문학에서도 중요한 것은 작품 속 근거를 바탕으로 선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입니다.